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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까지 등친 다단계…'죽음부른' 검은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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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1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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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까지 등친 다단계…'죽음부른' 검은 유혹

[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회원수 150만 명에 달하는 한 대형 다단계 업체의 회원 수백명이 사기 혐의로 회사 임원진을 고소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고소인들은 대부분 농아와 노인, 중국동포 등 사회적 약자들로, 매월 수천만 원씩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평생 모은 재산을 날렸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해 충격으로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수백억 원대 다단계 사기 의혹, 경찰 수사착수

다단계 업체인 W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1년 11월. '실큐(Sil-Q)'라는 건강보조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이 업체는 수년 만에 회원 150만 명을 모집하며 전국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그런데 이 업체에 등록한 회원 300여 명이 최근 수백억 원대 사기를 당했다며 회사 임원들을 집단 고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고소인 중에는 청각장애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농아들이 130여 명이나 포함돼 있다.

검찰의 지휘를 받은 서울 동작경찰서는 관련자들을 불러 피해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농아인만큼 수화 통역을 대동해 피해 사실을 특정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들은 "업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상위 직급에 올라가면 매월 수백에서 수천만 원씩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해 투자금 수백억 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단순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장 광고해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농아,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상대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 "3대까지 수당 상속된다"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접근

회사가 이처럼 많은 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직급에 따른 수당체계 때문이다.
이 회사에서는 회원간의 직급을 총 8등급(DTB-NL-FL-EL-SL-PL-GL-RL)으로 나누고 있다. NL부터 자신의 아래에 있는 직급들이 일정 금액을 달성하면 여러 단계의 계산 과정을 거쳐 매출 수당을 지급받게 된다.

복잡한 피라미드 구조를 생략하고 회사에서는 "EL직급부터 매월 300만 원, SL은 월 1천만 원~2천만 원의 수당이 연금 형태로 나온다"며 회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특히 사망 이후에도 3대까지 수당이 상속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홍보 문구대로 연금을 지급받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변호인 측의 판단이다. 회사에서는 직급을 올려준다며 매출을 독촉하지만 하위 등급 중 한명이라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강등돼 수당을 지급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창기부터 이 사업에 참가해 한때 PL까지 올랐던 오 모(58)[금칙어]는 수년간 8억 원을 투자했지만, 1억 5천만 원만 돌려받고 빚더미에 올랐다. 오 [금칙어]는 "이 방식으로는 원금을 챙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계급만 오르면 모두 해결될 것 같지만 결국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