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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위한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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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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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설립된 소셜벤처 스타트업 소보로(소리를보는통로)는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보는 통로' 구실을 하는 기업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PC에 내려받으면 말소리를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준다. 30시간, 100시간 등 시간을 충전하는 과금 방식으로, 사용하는 만큼 시간이 차감된다. 통역 정확성은 90%이며, 영어·일본어·중국어 서비스도 가능하다. 소보로는 공공기관, 병원 등에서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도 청각장애인의 교육받을 권리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문자통역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소보로를 이끄는 사람은 20대 청년 창업가 윤지현 대표다. 윤 대표는 2학기를 남겨둔 포항공대 학부생이지만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휴학을 선택하고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윤 대표의 창업에는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가 영향을 미쳤다. 청각장애인 작가가 직접 그린 이 웹툰에는 '12년 동안 책상만 쳐다보는 시간들이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윤 대표는 "속기지원, 수화통역 등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 서비스가 전국의 초·중·고 등으로 확대되려면 문자통역이 가능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창업 1년이 채 안 됐지만 소보로는 소셜벤처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100시간이던 누적 구매시간은 현재 2000시간을 돌파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국립특수교육원, 사랑의달팽이, 청각장애인훈련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 등은 소보로와 연간 계약을 맺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소보로를 도입했다. 소보로는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도 학습 등을 위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윤 대표는 "청각장애인이 누려야 할 당연한 사회적 권리가 자리를 잡는 데 소보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 사업가인 윤 대표는 팀을 꾸리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공동창업자인 최승만 개발총괄을 '칠고초려' 끝에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좋은 분들과 팀을 꾸리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라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소보로에 따르면 등록된 청각장애인은 30여만명으로 파악된다. 윤 대표는 단기 목표로 최소 1만명 이상이 소보로의 문자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보로가 많이 퍼져서 각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방에서 쓸 수 있게 되는 시간이 올 것으로 믿는다"며 "소보로가 하는 일은 사회적 가치가 많은 사업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에는 IT 수업 프로젝트가 있다. 1학기마다 개발을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주제 선정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나는 귀머거리다'라는 웹툰에서 착안해 아이템을 정할 수 있었다. 청각장애인 작가가 그린 작품인데,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많이 녹여낸 작품이다. 그 중 대학에 진학해서 수업을 들을 당시 만났던, 청각장애인 수강생을 위한 속기지원, 수화통역 등을 제공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지원이 잘 돼 있는 시스템을 전국 초·중·고, 대학교까지 파급력 있게 쓸 수 있게 만들려면 인공지능 기계가 역할을 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덕분에 사업 아이템을 만들 수 있었던 셈이다. 만나 뵙고 싶었는데,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

처음 수업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테스트만 겨우 가능한 수준이었다. 대구대학교로 건너가서 학생들을 만나고, 부산농아인협회 등에서 테스트를 하다가 테스트로 끝내지 말고 상용화시키면 좋겠다는 강한 격려를 받았다. 학기를 마치고 곧바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의 신기영 대표님(디자이노블)을 휴학 반년 전에 만나게 됐고, 신 대표님이 창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 소보로를 설명해달라.

 

소보로는 '소리를 보는 통로'의 줄임말이다. 소보로는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과 정보접근을 위해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자통역은 수업, 회의 때 말하는 내용을 타이핑하면서 글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직접 타이핑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 형태로 적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텍스트 저장 기능, 5분 동안 인풋이 없을 경우 자동 정지되는 기능 등을 넣는 등 서비스는 계속 고도화 중이다. 가독성을 좋게 하기 위해 디자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소보로는 주로 공공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청각장애인이 방문한 세미나 등에서 의사소통 지원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기존에는 수화통역, 속기를 도입해서 제공했는데, 소보로 인공지능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초·중·고 등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청각장애인 친구들을 위해서도 지원할 수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소보로를 내부 업무에서도 활용하고, 외부 행사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곳이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첫 구매를 한 곳이다. 선도적으로 특수교육을 촉진하는 기관이다. 대강당에서 큰 세미나를 할 때 특수교육 관련 분들이 전국에서 오신다. 청각장애인도 계시는데, 이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강당에 세팅했다.

 

  • 비즈니스 모델은.

 

개인 또는 기관마다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으면 된다. 원하는 시간을 충전하면 된다. 쓰는 만큼 시간이 차감된다. 개인은 시간당 2000원, 교육기관은 5000원, 일반 기관은 시간당 1만원의 과금을 한다. 기관의 경우 200시간 이상 구매하면 시간당 1만원이고, 30시간 구매할 경우 시간당 1만5000원이다.

 

  • 창업 후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

 

소보로를 통해서 문자통역을 제공하는 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누려야 할 당연한 사회적 권리가 자리를 잡는 데 소보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를 가도 청각장애인이 문자통역 서비스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보로를 사용하는 곳이 더 늘어나야 한다. 소보로 누적 이용시간이 2000시간을 돌파한 점도 성과다. 모바일 앱을 출시해 2주 만에 1000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통화하면서 상대방이 말하는 대로 기록하게 하는 앱이었다. 다만 최근 상대방 통화음을 녹음하지 못 하게 하는 정책 때문에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아쉽다. 그밖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팀을 꾸린 것도 성과라고 보고 있다.

 

  • 팀원 구성은 어떻게 이뤄져있나.

 

2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 홍보 담당자 등 총 5명으로 팀이 구성돼 있다. 처음 합류하신 분이 최승만 개발총괄이다. 법인 설립 전에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에 있었다. 최 개발총괄은 네이버 XpressEngine라는 오픈 소스를 개발하는 팀에 있었는데, 당시 저와 책상을 두고 마주 앉아 있게 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친하게 지내게 됐다. 칠고초려 끝에 모시게 됐다(웃음). 정말 열심히 설득했다. 최 개발총괄은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이서진님(개발)은 많은 프로젝트를 다뤄온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개발자다. 노정모님(디자인)은 교보라이프플래닛 모바일 웹디자인 등을 지냈다. 홍보 담당인 채주연님은 동갑내기 학부생이다.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통역부장을 하는 등 농아인 관련 일을 많이 해왔다.

 

  • 사업을 하면서 겪은, 가장 어려운 일을 꼽는다면.

 

팀원을 꾸리는 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자 가장 어려웠던 일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모시려면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해야 했는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올해 3월쯤 통장 잔고가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걱정으로 고민이 있었는데, 소풍(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에서 초기 투자를 받아서 숨통을 틀 수 있었다. 소풍은 투자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놓고 소통하면서 고비를 넘기는 데 도움을 줬다. 소보로 서비스를 구매했던 장애인고용공단에도 감사하다. 1년에 회사 2곳에 개발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는데, 선정돼서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 소보로의 단기 계획, 중장기 계획은 각각 무엇인가.

 

더 많은 공공기관과 학교에 소보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다. 신제품으로 개발 중인 태블릿 형태 버전은 병원, 관공서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대학교에서는 내년도 기기 도입 등을 고민할 시기인데, 대학교 위주로 집중적으로 영업을 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초·중·고 협력을 일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소보로 문자통역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대학교는 속기지원, 도우미 지원 등이 돼 있는데, 초·중·고는 이 같은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지금 팀원들 덕분에 가장 좋은 팀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전하고 싶다. 좀더 기다리면 소보로가 많이 퍼져서 각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온 사방에서 쓸 수 있게 되는 시간이 올 것으로 믿는다. 향후 기술적 고도화, 해외 진출 등을 고민할 생각이다. 또 소보로가 하는 일은 사회적 가치가 큰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이우찬 기자(iamrainshine@etomato.com)

 

출처 :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47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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