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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창작수어뮤지컬 극단 '난파', 너의 손이 빛나고 있어!(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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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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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송되는 KBS1 'KBS 스페셜'에서는 ‘너의 손이 빛나고 있어’ 편으로 늘 곁에 있었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밝고 진솔한 농 청년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지난 11월, 대학로에서 한 뮤지컬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배우들의 바쁜 손짓에 눈길이 간다. 이들은 농인으로 구성된 농인 창작수어뮤지컬 극단 ‘난파’의 배우들이다. 배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농인의 언어인 수어로 연기하고 노래한다.

 

흔히 들리지 않는 사람을 청각장애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청인들이 구화로 말하듯 농인들은 수어로 말할 수 있다. 고로 들리지 않는 것을 장애라고 여기지 않는다. 이들은 그냥 수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보통 사람, 농인(聾人)이다.

 

# 우리는 농인 배우입니다

 

“나도 내가 누군지 몰라.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도 몰라. 사랑받고 싶었지만 사랑받지 못했고, 사랑하고 싶었지만 사랑할 수 없었어”
- 이주림 솔로곡 ‘늦은 후회’ 中

 

착한 얼굴에서 못된 얼굴로 돌변해야 하는 여주인공역을 맡은 이주림 씨. 고3 때부터 제약회사 생산팀에서 일해온 그녀는 퇴근길이면 생각이 많아진다. “이 일을 계속 해야 할까?” 퇴근 버스 안,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 가사가 정확히 들리지는 않지만 음악의 감성은 온전히 느끼는 그녀, 어느 날 주림 씨는 지금의 길을 벗어나기로 마음먹는다. 그것의 시작은 뮤지컬 배우로서의 도전이었다.

 

독한 배역을 맡아, 관객들로부터 “아주 나쁜 놈”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김승수 씨. 그의 본 직업은 영상편집자다. 이번 난파 10기 공연 예고 영상을 직접 만들었는데,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승수 씨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한때 그는 청인에게 받은 상처로 농인인 자신의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지금 그는 농인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든다.

 

“너는 나의 유일한 빛. 세상을 밝게 비추는 희망. 너는 이 세상의 빛, 우리의 희망”
- 이혜진 솔로곡 ‘너는 나의 빛’ 中

 

농인 창작수어뮤지컬 극단 <난파>의 연출가인 김지연 씨. 그녀는 농인인 부모에게서 난 농인 자녀로, 그의 가족은 ‘데프 패밀리(Deaf Family)’다. 갓난아기 때부터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어를 습득한 지연 씨에 따르면, 그녀는 옹알이를 수어로 했다. 수어 고유의 호흡과 감성을 지닌 수어시(手語詩) 그리고 수어 랩을 구사할 수 있는 건, 그녀가 데프 패밀리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2년 전, 난파의 연출을 맡은 지연 씨는 2018년 가을 두 번째 공연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춤, 노래 어느 하나 쉬운 건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연출가로서의 무게를 견디는 것이다.

 

가난하지만 착한 여주인공역을 맡은 이혜진 씨, 이번이 난파 뮤지컬 배우로서의 네 번째 무대다. 혜진 씨의 본 직업은 바리스타다. 어느 날 우연히 커피 한 잔으로부터 위로를 느낀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좋은 느낌을 전하고 싶어 바리스타가 되었다. 혜진 씨는 청인 학교를 나와 스무 살이 넘을 때까지 일상생활에서 구화(상대가 말하는 입술 모양으로 그 뜻을 알아듣고, 자기도 그렇게 소리 내어 말함)를 사용했다. 수어를 배운 건 스물두 살이 되던 해였다. 그녀는 수어를 배워 사용하면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손이 빛날 수밖에 없는 ‘수어 뮤지컬’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농인 창작수어뮤지컬 극단 ‘난파’. 난파는 수어로 ‘나는(난) 할 수 있다(파)’는 뜻이다. 2018년 난파 10기가 준비한 공연의 주제는 ‘미세먼지’. 그 배경은 2050년 서울, 악의 무리로 인해 미세먼지로 가득 찬 세상에서 고통 받는 시민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협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나 이것은 스토리일 뿐, 수어 뮤지컬의 매력은 때론 천천히, 때론 빠르게, 또 때론 거칠게, 또 때론 우아하게 움직이는 배우들의 손에 있다. 배우의 손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노래가 나온다. 이들의 손이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6년 8월 ‘한국수화언어법’이 시행됐다. 농 문화가 반영된 농인들의 고유 언어 ‘수어’는 대한민국의 공용어로서 한국어와 동등한 지위를 부여받았다.

 

# “자부심을 가진 농인이라는 사실”

 

“서로 문화가 다른데도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농인이라는 이유 하나, 농인이라는 것으로 이렇게 뭉쳐서 교류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아시아농청년 회장 아오야마 유카코 인터뷰 中

 

지난 10월 필리핀 세부에서 ‘아시아농아청년캠프’가 열렸다. 아시아 8개국의 농 청년들이 모여 국제 수어로 정보를 교류하고, 농인으로서의 역량을 계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보고 시간에 한국 대표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이지혜, 양지은 씨는 한국의 명소와 음식, 케이팝 등을 노련한 춤과 함께 소개했고, 관객들은 환호했다. 6박 7일 동안의 빡빡한 일정, 아시아의 농 청년들은 이 청년캠프를 통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웠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들 모두가 스스로를 ‘자부심을 가진 농인’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성환 기자(tree@biztribune.co.kr)

 

출처 : http://www.biztribune.co.kr/news/view.php?no=86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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